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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한국 기업 평균 연봉 10만 달러

최근 한국의 미국 현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한국 기업의 평균 연봉이 상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현황과 경제적 창출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 기업 근로자 1인당 평균 연봉은 10만 4000달러다. 이는 전체 평균 연봉인 8만 7000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대미 투자국 주요 27개국 중 한국이 8위를 차지했다.   높은 연봉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고부가 산업 육성을 확대하고 반도체법(Chips Act),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데 한국 기업이 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공장을, LG에너지솔루션이 애리조나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도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업장은 총 2432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26.8%, 도매업 21.6%, 서비스업과 소매업 각 16.8% 등으로 나타났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에 가장 많이 진출했다. 전체 중 24.7%로 600개의 한국 기업 사업장이 있다. 이어서 텍사스(11.1%), 뉴욕(7.9%), 뉴저지(7.6%) 순으로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한편, 한국 기업의 높은 연봉 대비 고용 창출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외국계 기업 중 한국의 고용 창출 비중은 1.1%로 영국(15.4%), 일본(12.1%), 독일(11.6%) 등보다 낮은 수치다.   김경준 기자미국 한국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봉 상위 한국 기업

2024-05-20

자산 10억불 SM, 공사비 1만5천불 안줬다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복합 엔터테인먼트 건물인 ‘SMT LA’를 세우려다 공사비 미지급 혐의로 피소〈본지 4월17일자 A-1면〉된 가운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한 업체는 돈을 받지 못해 SMT LA에 설치했던 기기까지 떼간 것으로 확인됐다.   LA지역 식당 장비 판매 업체인 레스토랑 월드는 SMT LA에 설치했던 싱크대 등 주방 관련 기기를 지난 16일 철거했다. 공사 대금 12만 달러를 받지 못해서다.     레스토랑 월드의 엘리자베스 황 대표는 “수년 전부터 공사해왔지만 SM 측으로부터 대금 지급에 대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대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돈이겠지만 렌트비, 운영비 등을 당장 감당해야 하는 우리 같은 소규모 업체에는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12만 달러를 주지 않고 있는 SM의 자산 총액은 지난 2022년 기준, 약 1조4600억원(약 10억7417만 달러)에 달한다.   한인이 운영하는 토런스 지역 S 인테리어 업체도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 업체는 1만5000달러의 비용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업체 손모 대표는 “지난해 겨울 SM 측의 부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했었다”며 “SM 때문에 한국 출장은 물론 수차례 미팅까지 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 이후 여러 번 연락했지만 아무런 답변조차 없었고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SM 측은 한인 시공 업체인 펍컨스트럭션으로부터 계약 위반, 공사 대금 잔액 미지급, 장부상 채무 불이행 등으로 지난해 11월 피소됐었다.   또, 건축 설계 업체와 컨트랙터 등도 SM으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본지 4월18일자 A-3면〉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향후 피해 업체들의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묻기 위해 SM 측 미주 지역 핵심 관계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20일 오후 5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지 업체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전형적인 부당 계약과 일종의 갑질 행태를 보여주는 사례다.   소송을 제기한 펍컨스트럭션 크리스 이 대표도 “SM 측의 전적인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음에도 SM 측은 공사 비용 지급을 거부했다”며 “원칙, 상식, 사실에서 벗어나 일방적인 주장을 하며 공사 지연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면서 계약 해지까지 통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제가 되는 건물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였던 이수만 전 회장이 지난 2013년에 400만 달러에 매입한 LA 한인타운 6가와 옥스퍼드 애비뉴 코너의 2층(약 1만3000 스퀘어피트)짜리 상가다. SM 측은 K팝 인기를 등에 업고 LA지역 한복판에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건축하고자 했다. SM 측은 세계적인 K팝 가수들을 배출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지난 2023년 카카오에 의해 인수됐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SM 카카오 이수만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부당 계약 공사 대금 펍컨스트럭션 레스토랑월드 한국 기업 갑질 K팝 케이팝 장열 연예기획사 엔터테인먼트 SMT LA 한인타운

2024-05-20

한국 벤처기업 미국 진출 지원…LA총영사관·LA벤처협회

한국 벤처·창업기업의 혁신 기술을 미국 벤처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행사가 LA에서 열렸다.   LA총영사관과 ‘LA벤처협회(LAVA)’는 지난 16일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교 경영대학 협력으로 ‘글로벌 LAVA 코리아’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김영완 LA총영사, 대런 응 LAVA 디렉터, 최종우 LAVA KOREA 프로그램 총괄·책임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CES 2024’에 참가한 5개의 벤처·창업기업이 미국 투자자들과 네트워킹하고 제품 및 기술력을 소개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돌봄드림’은 어린이용 스마트 조끼를 개발해, 착용자의 피부 상태와 심박 수를 모니터링하여 발달 장애 아동 가족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스마트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씨유코퍼레이션’은 미국 비전테라피 시장 진출을 목표로, VR 기기를 활용한 소아 사시 비수술적 치료 및 재활을 돕는 디지털 치료제를 소개했다.   신진대사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메타바’와, 효율적인 머신러닝 운영을 위한 관리형 인프라를 제공하는 ‘VESSL AI’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CES 2024 혁신상을 받은 ‘반프’는 자율주행 및 스마트 타이어 기술을 통해 차량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을 향상시키는 제품으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영완 LA총영사는 한국과 미국 간의 신규 이니셔티브 개발과 양국 간 기술 및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CES 2024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유니크한 제품들이 소비자 시장에 큰 관심을 끌었고, 이러한 국제 무역과 투자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LA시 국제무역·투자 담당 디렉터인 크리스틴 피터슨과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 등 정계 인사가 참석하여, LA와 한국 기업 간의 협력을 지지하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조했다.   한편, LAVA는 1985년부터 스타트업, 벤처·창업기업의 투자 생태계를 연결하여 정보 공유와 거래 흐름을 돕는 조직으로 전 세계 주요국에서 활동 중이다. 박경은 기자 park.gyeongeun@koreadaily.com미국 la총영사관 한국 벤처 벤처 투자자들 한국 기업

2024-01-19

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기업 탐방-피닉스인터내셔널코리아(주) 삼훈 사메르 대표

서울시의 우수 중소기업의 국내외 유통마케팅과 판로개척을 지원하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만드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김현우)은 등촌동에 위치한 국제유통센터 내에 국제무역인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2022년 초에 국제유통센터와 함께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는 사람들을 ‘글로벌 마케터’로 통칭하였고,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는 ‘글로벌 마케터’중에서도 해외 무역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어려운 화두에 대해 가장 쉽고, 솔직하게 풀어줄 이들은 어쩌면 국제 시장에 선보일 '숨은 한국 상품'을 찾는 국제무역인들이 아닐까.     이에 본지는 국제무역에서의 성장스토리와 생생한 현장 에피소드를 간직한 ‘대한외국무역기업인’들을 만나볼 기회를 마련해보았다.     피닉스인터내셔널코리아(주)는 2021년 레바논 출신의 한국인 삼훈 사메르 대표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에 무역거래, 수출 및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무역전문기업이다. 수출 품목은 화장품, 바이오, 헬스케어, 기계, F&B 등으로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이미 레바논 베이루트에 연락사무소가 개설되어 있고, 북아프리카 지역에도 곧 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있어 향후 이들을 거점으로 현지 유통 파트너사들과 B2B 협업을 통해 판매채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거둔 성과도 나쁘지 않다. 작년과 비교해서 2022년 한 해 동안 피닉스인터내셔널코리아(주)의 고객은 200% 이상 증가했고, 전체 GCC 지역을 커버하는 있는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기도 했다.     “어떠한 위험도 인내와 정직함으로 돌파하는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피닉스인터내셔널코리아(주)는 MENA 지역과 한국의 비즈니스를 위한 관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체계를 마련 중이며, 하드웨어적으로는 지역 간의 더 빠른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각지에 여러 지점과 사무실, 현지 기업들을 위한 전시 공간을 확대하려 한다.   아직 한국과의 무역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들이기에 어려움도 큰 편이지만 현지에서 협력할 수 있는 다른 업체들을 개척해가는 과정이 미래의 자산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삼훈 사메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경제 불안이 인적자원의 이동이나 소통, 물류 등을 어렵게 하지만 회사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지금의 하루하루가 나중에 돌아볼 때 회사의 위기 극복 스토리가 될 것 같다며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어려우면서도 무언가를 극복하고 있다는 보람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기라며 사업상의 고충과 기대감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인내, 계산된 위험, 투명성이라는 그의 세 가지 비즈니스 철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 듯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 중 하나는 한국에서 무역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또 다른 외국인을 위해 선배 무역인으로서 교육을 제공하고, 그들이 사업체를 창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삼훈 사메르 대표는 사업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업체들과 자신이 축적한 지식을 정직하게 나누는 것이 상호 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중동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우리 회사의 강점은 두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잘 알고 있다는 것에서 발휘됩니다. 예를 들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한 고객사의 수많은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자체가 저희의 의도와 무관하게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행여 부정직하고 불순한 의도를 개입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한국과 중동 시장의 이중 네트워크와 리소스를 통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판단하여 정직한 솔루션을 제공해야만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포인트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좋은 수출 아이템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삼훈 사메르 대표는 공대 출신으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후 대기업의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 경험을 쌓아 왔다. 창업을 준비하면 할수록 한국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2021년 한국에서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른 것이다.     “제가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후 한국은 항상 호황이었고, 국가 자체가 세계의 트렌드리더였습니다. 그래서 한국 제품과 서비스를 다른 나라, 그중에서도 특히 중동 지역에 소개하는 사업을 한다면 오래도록 든든한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셧다운된 상황 속에서 한국 역시 갖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 보며 이전에 설정했던 사업적 확신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제 목표는 한국의 제품부터 문화까지 유행하는 모든 것들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소개하는 것입니다.”   신중하게 용기 낸 SBA와의 인연, 든든한 지원과 응원에 감사   삼훈 사메르 대표는 무역업을 하고 있던 외국인 친구를 통해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또한 입주 이전에 SBA의 외주 업체로 교류한 경험이 있는 지인을 통해 센터 내부의 우수한 사무환경과 가족 같은 따뜻한 분위기에 대해 미리 알 수 있었기에 신중했던 태도를 적극적으로 바꾸어 지원을 결심했다고 한다.   센터 입주 후 피닉스인터내셔널코리아(주)는 특히 홍보·이벤트·마케팅에 대한 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면서, 특히 매칭상담회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우수한 상품을 보유한 한국의 여러 제조업체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알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물론 우리 기업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의 좋은 분들이 뒷받침해주셔서 큰 걱정 없이 더욱 힘차게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더 머뭇거리고 용기를 내지 못했다면 이런 행운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제품 한국 한국 상품 한국 기업 중소기업 지원기관

2022-12-20

[글로벌 아이] 한국의 호의? 미국의 권리?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취재하러 서배나에 갔을 때다. 공장 부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속도로변 관리구간에 차를 세우고 장비를 설치하고 있는데 경찰차가 다가왔다. 그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썩 좋은 소리 못 듣고 철수해야 할게 분명했다. 고압적인 자세로 쫓아내지만 않아도 다행일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만면에 미소를 지은 경찰은 “한국에서 왔느냐”고 묻더니 “조심해서 잘 취재하고 가라”면서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지역 인사들 사이서도 마찬가지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공무원·시의원들은 인터뷰를 자처했고, 현대차와 관련 없는 기자에게 셀카를 찍자고도 했다. 돌아온 뒤엔 언제 서배나에 다시 오면 저녁 식사 같이하자는 e메일까지 와 있었다. 환대도 이런 환대가 없었다.   사소한 일이지만, 과연 55억 달러의 힘이 이런 건가 싶었다. 그런 효과 덕분일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카메라 앞에서 첫 삽을 떴던 주요 정치인들은 당적 상관없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도 재선에 성공했고,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민주)은 아직 결선투표가 남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상대 후보를 꺾었다.   이런 투자를 지렛대로 삼은 건 조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연설에서 기회가 나면 한국 기업이 미국의 노동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했다고 자랑했다. 정작 그 기업에 불이익을 주게 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고 “역사적인 법안”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우리 입장에선 일단 ‘선거니까 그러려니’ 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선거가 끝나자 유럽연합(EU)은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한 독일차 BMW 등에게도 IRA 차별조항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 유럽산에 대해 미국산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게 EU의 요구다. 반대로 한국은 선거 후 잠잠해진 모습이다. “한국의 우려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던 워싱턴도 어느 순간 “IRA가 꼭 한국에 손해는 아니다” “현대차만 1, 2년 잘 버티면 될 일”이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실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뒤통수 맞고도 그냥 넘어가는 게 전례가 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한국의 고층건물을 보며 “미국 덕에 한국이 존재한다. 모든 (방위) 비용을 미국이 대고 있다”고 말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이가 집권하게 된다면 특히 더 그렇다. 불이익을 참고 그냥 넘어간 한국의 호의는 미국 정권에는 그저 권리로 비칠 수도 있다. 김필규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글로벌 아이 미국 한국 한국 기업 전기차 공장 이번 중간선거

2022-11-29

[J네트워크] 한국의 호의? 미국의 권리?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취재하러 서배나에 갔을 때다. 공장 부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속도로변 관리구간에 차를 세우고 장비를 설치하고 있는데 경찰차가 다가왔다. 그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썩 좋은 소리 못 듣고 철수해야 할 게 분명했다. 고압적인 자세로 쫓아내지만 않아도 다행일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만면에 미소를 지은 경찰은 “한국에서 왔느냐”고 묻더니 “조심해서 잘 취재하고 가라”면서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지역 인사들 사이서도 마찬가지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공무원·시의원들은 인터뷰를 자처했고, 현대차와 관련 없는 기자에게 셀카를 찍자고도 했다. 돌아온 뒤엔 언제 서배나에 다시 오면 저녁 식사 같이하자는 e메일까지 와 있었다. 환대도 이런 환대가 없었다.   사소한 일이지만, 과연 55억 달러의 힘이 이런 건가 싶었다. 그런 효과 덕분일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카메라 앞에서 첫 삽을 떴던 주요 정치인들은 당적 상관없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도 재선에 성공했고,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민주)은 아직 결선투표가 남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상대 후보를 꺾었다.   이런 투자를 지렛대로 삼은 건 조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연설에서 기회가 나면 한국 기업이 미국의 노동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했다고 자랑했다. 정작 그 기업에 불이익을 주게 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고 “역사적인 법안”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우리 입장에선 일단 ‘선거니까 그러려니’ 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선거가 끝나자 유럽연합(EU)은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한 독일차 BMW 등에게도 IRA 차별조항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 유럽산에 대해 미국산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게 EU의 요구다. 반대로 한국은 선거 후 잠잠해진 모습이다. “한국의 우려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던 워싱턴도 어느 순간 “IRA가 꼭 한국에 손해는 아니다” “현대차만 1, 2년 잘 버티면 될 일”이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실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뒤통수 맞고도 그냥 넘어가는 게 전례가 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한국의 고층건물을 보며 “미국 덕에 한국이 존재한다. 모든 (방위) 비용을 미국이 대고 있다”고 말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이가 집권하게 된다면 특히 더 그렇다. 불이익을 참고 그냥 넘어간 한국의 호의는 미국 정권에는 그저 권리로 비칠 수도 있다. 김필규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미국 한국 한국 기업 전기차 공장 이번 중간선거

2022-11-28

[미주진출 한국 기업 지사장들의 고민] '승진 누락 불안감' 오로지 실적만이 살 길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한국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미주 진출을 꽤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 기아 자동차,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삼성 전자, LG 전자 등 대기업 부터 최근들어 교촌 치킨, 오스템, 미스터피자 등 중소기업까지 미주 진출이 활발하다. 이들은 지사 또는 법인의 형태로 미주에서 자리를 잡고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 본사를 대신해 미국 지사·법인을 이끄는 대표들의 부담이 크다. 이들의 고민들을 들어봤다. ▷실적만이 살길=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미국에서 통하면 전 세계에서 통한다'는 말이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미주 지사.법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만큼 이들 대표들의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결국 '숫자'가 이들 대표들의 판단 기준이 된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인해 대부분의 지상사.법인들의 실적이 떨어져 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더욱 크다. 기업은행 뉴욕 지점의 임상현 지점장은 "솔직히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 특히 요즘같은 경제위기에는 어쩔수 없이 실적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평가는 실적이 기준이 돼 밤잠을 제대로 못잘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기업 미주 지사의 한 지사장은 "한국에서는 실적과 함께 친분이라는 요소가 인사 평가에 가중치를 받는 경우가 있다. 믿을만한 사람이면 실적이 나빠도 믿어주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지사의 경우 인사 평가의 기준은 오로지 실적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황스런 직장 문화=한국에서 파견나온 이들 대표들을 당황케 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직장 문화다. 업무 처리를 위해 밤 10시 11시까지 야근을 하는 한국 기업 문화와는 달리 미국 직장 문화는 그렇지 않다. 하나투어 이영문 지사장는 "한국과 조직 문화 자체가 달라 처음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지금도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직원들과의 조화"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까다로운 노동법 역시 골치거리다. 오버타임 종업원 상해보험은 물론이고 직원들이 갖가지 인종 성 차별 등 소송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하이코 중공업의 정병혁 지사장은 "노동법 소송 문제를 주의해야 한다"라며 "실례로 한 미국인 직원이 한인 직원끼리 한국말로 대화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껴 회사에서도 눈치가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본사는 미국을 몰라=이들을 난감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본사'의 한국적인 마인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격언이 있지만 본사로부터 미국 물정과 맞지 않는 지시가 내려올 때가 가장 난감하다. 식품관련 지상사 대표는 "한국에서는 각종 통계를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지만 미주 한인 시장은 그와 같은 통계가 없다. 하지만 본사에서는 이같은 현실을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족과 일사이 고민= 미국 지상사의 경우 파견을 나왔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에 정착하는 직원들이 타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대부분 자녀교육이 그 이유다. 3~5년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자녀들이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된다는 것. 헤드헌터업체 세스나의 김성민 지사장은 "본사 입장에서 해외 파견을 나갔다가 주재국에 정착하는 직원이 10명이라면 그중 9명은 미국에 파견나온 직원들로 보면 된다"며 "특히 자녀 교육 문제가 정착의 주요 이유"라고 전했다. ▷멀어지는 출세길='눈에서 안보이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이 이들 대표들을 가장 불안하게 한다. 본사에서 인정받아 미주 지사.법인 대표로 발령이 났지만 승진 누락에 대한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김성민 지사장은 "아무래도 해외에 나와있는 만큼 본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시간이 남들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며 "실제로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퇴사한 임원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곤한 시차= 아무래도 지사.법인이다 보니 본사와 의사소통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문제는 시차. 한국 시차에 맞춰야 하다보니 저녁 근무 또는 주말 근무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 지상사.법인 대표들은 한국시간으로 월요일에 열리는 임원회의 참석을 위해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보험공사 황인규 지사장은 "바쁜 날이면 서울 업무가 시작되는 오후 4시부터 본사에서 각종 지시가 떨어지는데 이런 날은 제시간에 퇴근하기 힘들다"며 "그나마 서울과 업무시간이 겹치는 LA는 뉴욕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2009-11-26

"현지 채용한 우수인재도 차별없이 고위간부 승진"…아시아나 항공 조규영 본부장

"현지 우수 인재도 차별 없이 고위 간부로 승진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의 조규영 본부장은 "그 동안은 본사에서 현지 직원은 못믿는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하지만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현지 채용 직원이라도 이제는 능력이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사장들이 미국에 부임해 마주해야 하는 고민중 하나는 '현채인'과 '주재원'과의 조직문화 차이를 조절하는 일이다. 현지에서 채용된 직원들을 뜻하는 '현채인'들은 본사 직원에 비해 지사장이나 법인장 등 간부나 임원 승진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지사장의 권한이 본사의 결정 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되는지를 관리와 감독하는 제한적 역할에 머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더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 지상사 .법인들에 더 많은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되며 현체인의 '승진 제한'(glass ceiling)도 무너지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 또는 금호 미주지사에는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고위 간부직으로 승진한 케이스가 있다고 한다. 조 본부장은 "내부적으로도 미주진출한지 20년이 넘어 이제는 현지 직원이 주재원보다 직급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본부장의 역할이 단순히 미주시장 확장 등 사업적인 측면을 벗어나 현지 직원 육성으로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는 "이같은 회사 분위기 탓에 현지 직원들도 이를 고무적으로 받아 들이며 업무 능률 및 집중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성철 기자

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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